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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오기 전에! 셀프로 벽걸이 에어컨 완전 분해 청소 도전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벼르고 벼르던 벽걸이 에어컨 완전 분해 청소에 도전해봤습니다.

    그동안 에어컨 필터 정도만 간단히 청소했지, 이렇게 완전히 분해해서 청소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막상 시작하려니 조금 겁도 나고 막막해서 유튜브에서 '캐리어 벽걸이 셀프 분해 청소'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고 마음의 준비부터 단단히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청소 시작!

     

    에어컨 모델

     

    캐리어 벽걸이 에어컨 모델명 : CSF-A060CS ( 2018년 제조)

     

     

    준비물

     

    전동 드릴, 십자드라이버, 냉각핀 청소용 물받이 키트구매(물받이, 압축분무기, 냉각핀 청소 솔, 좁은곳 청소솔, 작은타월 세트)

     

     

    현재 상태

     

    막상 분해를 시작해보니, 바람 나오는 입구 날개(루버)부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 가리개가 오랫동안 테이프로 붙어 있었는지, 눌어붙은 끈적한 테이프 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있었고요, 안쪽에는 먼지까지 잔뜩 쌓여 있더라고요. 게다가 송풍팬을 보자마자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검은 얼룩인지 곰팡이인지 모를 심각한 상태였거든요.
    '과연 이걸 내가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을까…' 그 순간부터 솔직히 엄청 막막해졌습니다.

     

     

    본체 해체

     

    본격 분해 시작! 다행히 날개(루버)와 필터, 바람 방향 조절 날개, 앞 덮개까지는 생각보다 쉽게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앞 덮개에 연결된 전선 커넥터도 조심스럽게 분리한 뒤,본격적으로 전체 커버를 벗기기 위해 나사 작업에 들어갔어요. 저는 아래쪽에 숨은 나사 2개를 먼저 풀고, 그다음엔 위쪽 양쪽에 있는 나사 2개도 빼줬습니다.

     

     

     

     

     

    진짜 난관, 전체 커버 분리!

    나사까지 다 풀었으니 이제 전체 커버만 떼어내면 되겠지 싶었는데,여기서 또 한 번 고비를 만났습니다. 전체 커버는 주로 빨간 표시된 부분 위주로 본체와 딱 결합돼 있어서 그 부분을 중심으로 떼어내야 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에어컨이 꽤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위쪽은 잘 보이지도 않고, 손도 제대로 안 닿아서 진짜 진땀 뺐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조금 무식하게(?) 좌우로 살살 흔들면서 온 힘을 다해 겨우 떼어냈습니다. 
    (물론 너무 세게 하면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커버 분리 성공! 이제 마지막 관문, 송풍팬 분리

    힘들게 전체 커버를 떼어내고 나니 이제 정말 마지막 관문인 송풍팬 분리만 남았습니다. 송풍팬은 밑에서 살살 송풍팬을 돌려보면 안쪽에 나사 하나가 보입니다. 그 나사를 풀어주면 송풍팬을 분리할 수 있어요. 

     

    벽걸에 에어컨 송풍팬 분리

     

    냉각핀 한쪽을 들어서 송풍팬을 빼내주면 분리 끝. (송풍팬 세척 후 찍은 사진)

     

     

    세척하기

    1) 날개, 덮개, 필터 등 세척

    날개, 덮개, 전체 커버는 솔과 찌든 때 세척제로 씻고, 필터는 주방 세제로 씻었습니다.

     

    2) 송풍팬 청소

    1차 청소 씻었지만 안쪽에 검은얼룩

     

    송풍팬을 분리하고 보니, 정말 말 그대로 찌든 검은 얼룩이 가득했습니다. 처음엔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담가두고 그 다음엔 식초에도 담가보고, 심지어 락스까지 뿌려서 솔로 빡빡 문질러봤는데요, 겉은 어느 정도 깨끗해졌지만…문제는 바로 안쪽 틈새였습니다.틈이 너무 좁아서 면봉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고, 모양도 휘어져 있어서 솔이나 칫솔로는 전혀 닿질 않더라고요. 결국 어쩔 수 없이 면봉으로 틈새를 하나하나 직접 닦아냈습니다. 정말 인내심과의 싸움이었지만, 조금씩 깨끗해지는 걸 보니 나름 뿌듯했어요.

     

    드디어, 송풍팬 원래 색상 등장! 정말 마지막 인내심을 발휘해서 면봉과 물티슈로 틈 하나하나를 직접 후벼팠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송풍팬의 원래 색상이 서서히 드러나더라고요! 그동안 덮고 있던 찌든 검은 얼룩도 거의 다 사라졌고,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마무리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전체적으로 주방 세제로 꼼꼼하게 닦아준 뒤 깨끗하게 헹궈서 잘 말려주었습니다.

     

     

     

     

    3) 냉각핀 청소

     

    냉각핀 청소는 물난리 방지부터 준비!  다음은 냉각핀 청소 차례였습니다. 냉각핀 청소는 주변으로 물이 튈 위험이 커서 물받이 세트를 미리 구매해 준비했어요. 먼저, 물과 중성세제를 10:1 비율로 섞어 분무기로 냉각핀에 골고루 뿌렸습니다. 그다음, 세트 안에 들어 있던 냉각핀 전용 솔로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면서 여러 번 문질러줬어요.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아낸 뒤에는 고압 분무기로 여러 차례 헹궈내며 마무리했습니다.

     

    냉각핀에 스펀지가 붙어 있어서 2일 정도 건조했습니다. 

     

     

    청소 마무리

     

     

    먼저 송풍팬을 처음처럼 조립한 뒤, 소음 없이 잘 돌아가는지 체크했어요. 그리고 건조시켜둔 나머지 부속품들도 떼어낸 순서대로 하나하나 조립했습니다.결과는? 에어컨 가동해보니 냄새도 안 나고, 송풍팬도 정말 부드럽게 잘 돌아가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벽걸이 에어컨 완전 분해 청소를 셀프로 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물론 처음이라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덜 더럽다면 직접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에어컨처럼 먼지와 곰팡이가 너무 심하게 쌓여 있다면…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훨씬 편하고 안전할 것 같습니다ㅋㅋ 어쨌든 힘은 들었지만, 깨끗하게 청소된 에어컨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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